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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T

Leopold FC750RBT, 그리고 FC750R

서론

내가 하려는 작업에 맞는 적당한 컴퓨터를 고르는 것도,
조립으로 구성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지만 내게 맞는 마우스, 키보드 등 주변 기기를 찾는 것도
꽤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며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작게는 어디서 생긴 키보드부터,
선물 받은 키보드, 직접 고른 키보드 등 여러 루트로 생길 것이고,
멤브레인, 기계식, 유선, 무선 등의 동작 방식부터,
체리, 게이트론, 청축, 무접점, 배열 등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할 수가 있다.

데스크 세팅에 관심을 슬슬 가지게 될 무렵부터 꽤 여러 번 키보드를 바꿨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그리 오래 헤매지도 않았고, 적당한 가격대에 디자인까지 마음에 들어 정착할 곳이 있어 다행이었다.

그렇게 구매했던 FC750R에 정착하나 싶더니 맥북과 함께 욕심이 생겼다.
윈도우와 맥을 수시로 바꿔가며 사용하는 내게 유무선 키보드에 대한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여태까진 데스크톱에는 레오폴드를 유선으로,
교복 때 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애플 무선 키보드는 맥에 연결해서 사용했으나 이젠 모든 게 해결됐다.

기계식 키보드의 타건, 체감 등은 사용자들에 따라 전부 다르기 때문에 생략하고
새로 구입한 FC750RBT와 기존의 FC750R의 차이를 간단히 비교해 보도록 한다.

 

본론

패키지

패키지 정면

박스부터 다르다.
FC750R이 제품의 색상인 '그라파이트-오렌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패키지라면,
FC750RBT는 '그라파이트-화이트'임에도 하얀 바탕에 파란색 포인트가 들어간 단순한 디자인이다.
제품의 실물 사진을 쓴 점과 그래픽을 사용했다는 점도 차이다.

제품이 정확히 어떤 색의 제품인지 하우징, 키캡, 폰트의 색을 표시하는 인디케이터가 추가된 점은 칭찬할 만하다.

패키지 측면

박스 측면의 제품 특성을 표시하는 체크리스트가 그대로 존재한다.
이건 보통 재고관리의 편의성을 위한 부분이라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마찬가지로 색상 인디케이터가 추가됐고, 색상 명의 스티커가 추가됐다.

외관

커넥터

레오폴드의 가장 큰 단점이자 자랑이었던 히로세 커넥터를 사용한 mini-USB 타입의 커넥터가 USB-C로 변경됐다.
여전히 제공하는 케이블의 선재가 두껍고 딱딱한 감이 있어 불만이 있지만 이것 만으로도 큰 변화다.

케이블 채결 부위

또한 기본 케이블을 씹어 먹던 채결 부위도 조금 더 넉넉해져 고정은 되지만 케이블에 손상을 주지 않게 된 점도 굉장히 반길만한 부분이다.
키보드를 사서 케이블을 연결하자마자 손상이 돼버리는 미묘한 상황이 레오폴드 유저들에겐 보통이었다.

LED 인디케이터

BT로 오면서 LED의 위치가 변경됐다.
레오폴드에서는 해당 LED의 광량이 충분해 불투명한 키캡 아래에 있어도 시각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자이었는데,
아무래도 무선을 지원하게 되면서 배터리 등 상태 표시를 위한 LED가 추가로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하우징으로 옮겨진 것 같다.

후면

키보드의 뒷면은 보다 많이 바뀌었다.
무선 지원을 위한 AAA 배터리가 들어가는 슬롯,
레오폴드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키 커스텀을 위한 딥스위치,
블루투스 모듈을 켜고 끄기 위한 스위치,
핀으로 조작해야 하는 페어링 버튼이 존재한다.

로고

소소하지만 레오폴드의 로고도 변경됐다.
기존의 프린팅 방식에서 음각 홈에 양각으로 돌출돼 있는 방식으로 조금 더 고급스러워졌다.
단, 시인성은 조금 떨어져 보인다는 것이 함정.

메탈릭 한 검은색이라 이렇게 빛에 비추면 조금 더 예뻐 보이기도 한다.

키보드의 높이는 조금 차이가 난다.
손이 위치하는 스페이스바 쪽으로는 설계상 18mm로 동일하고,
펑션키 방향으로는 기존의 FC750R보다 FC750RBT가 건전지 슬롯 때문인지 조금 더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레오폴드의 키보드가 전혀 콤팩트한 측에 들지 못하기 때문에 단점이 될 수 있다.
실측상 FC750R의 상단부가 30mm 정도, FC750RBT가 35mm 정도로 5mm 정도 차이가 난다.
원래도 다리를 피지 않고 사용하던 입장에서 조금 불편해진 부분이 없진 않다.

사용성

FC750RBT가 괜찮은 유무선 키보드냐고 물어본다면 레오폴드의 팬으로서도 조금 고개가 저어질 부분이 있다.
일단은 레오폴드 특유의 깔끔함에 대한 고집이다.
이미 유선 모델들에서 LED 인디케이터를 반투명 키캡 아래에 깔아 둔 시점에서 예상했겠지만 이번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밖으로 나왔다 뿐이지 인디케이터는 두 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해당 키보드는 총 4대의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고, 유선 연결 또한 지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터리 상태와 연결 상태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저 두 개의 LED의 점등 방식과 색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는 익숙해지면 괜찮을 부분이고, 한 번 설정하면 좀처럼 건들 상황이 오지 않긴 하지만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이들의 전환 방식이다.

유선이 연결된 상태에서 무선 모드에서 유선 모드로 전환할 수 있고,
이것을 변경하는 단축키는 'FN + G'를 길게 누르면 된다.

멀티 페어링 기기들의 전환은 순서대로 'FN + A', 'FN + S', 'FN + D', 'FN + F'를 길게 눌러 변경한다.
이러한 방식의 문제는 현재 어떤 모드로 작동 중인지를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유선 모드인지, 무선 모드인지, 몇 번째 기억된 장치의 모드로 작동 중인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전환이 성공했는지를 알려 줄 뿐이라 만약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전환 후 입력해 보며 반응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기억된 페어링을 개별로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삭제하고 싶은 장치가 생겼다면 이미 기억하고 있는 장치들을 전부 지우게 된다.
단축키는 'FN + Tab'을 길게 누른다.

 

결론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그저 단점과 장점을 저울질했을 때 장점이 크다면 취할 뿐이다.

기존에도 마음에 들었던 '그라파이트-오렌지'에 새로 구입한 '그라파이트-화이트'를 조합해
어디선가 스쳐 지나가며 봤던 마음에 쏙 드는 키캡 구성을 완성했다.
무선 키보드를 치우고 이제는 한 대의 키보드로 맥과 윈도우를 오갈 수 있게 됐다.
그런 덕분에 책상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키보드 한 대 만큼 늘어났다.
본가로 돌아오면서 눈치가 보였던 타건음도 바뀐 저소음 적축으로 인해 밖으로 나가는 소음은 없다시피 한다.

레오폴드 FC750RBT는 내게 완벽하진 않지만 마음에 쏙 드는 키보드이다.
아마 새로운 개선이 있거나 축이 질리지 않는다면 이는 꾸준히 갈 것 같다.

아, 레오폴드는 윈도우용으로 만들어진 키보드이기 때문에 맥에서 편하게 사용하려면 만져줘야 할 것들이 좀 있다.
그건 공부도 좀 필요한 내용이니 내 설정과 함께 다른 포스팅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레오폴드 750RBT 맥에서 써보기

요약 어떤 식으로 작동되는 건지 궁금하다면 글을 읽어 보시길 바란다. 수정에는 어느 정도의 정보가 필요하니 글을 읽어 보시길 바란다. 그것도 귀찮다면 일단 파일을 올려 드린다. hidutil key r

chillog.page

레오폴드 맥 설정은 위 글에 정리했다.


해당 키보드의 사용시간에 대해 레오폴드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날 수령하고 동봉된 배터리로 사용하기 시작한 750R BT는
22년 4월 25일 01시경 연결 불가 등의 문제를 보여 배터리를 교체했다.
실 사용 기준으로 대충 두 달 정도가 나오는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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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4.
레오폴드 맥 세팅 글 링크 추가

2022.04.25.
레오폴드 실 사용시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