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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T

HiBy R5S 개봉 및 6개월 사용기


지난여름 애플뮤직이 무손실 지원을 시작했다.
해외 음원을 주로 듣던 내게 적당한 가격의 애플뮤직은 꽤나 구미가 당기는 딜이었다.

음악을 항상 듣기도 하고, 자주 듣기도 하지만 가장 집중해서 듣는 시간은 바로 자기 전 침대 안이다.
핸드폰과 대부분의 전자기기는 책상에 올려 둔 상태로 아무런 방해 없이 오롯이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런 시간에 조금 더 섬세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니, 리시버와 재생기기에 신경이 안 쓰일 리가 없다.

다만 무손실 재생이 iOS 15 이상의 기기를 요구했기에 아쉽게도 내가 가진 5s는 더 이상 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럴 줄 알았으면 SE를 남기고 너를 처분할 걸... 하는 아쉬움과 조금 더 음악을 즐겨보자는 욕심이 생긴 것도 이때였다.

 

개봉기


 

그럼 그의 빈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을까?
음악을 들을 기기를 원한 것이지 게임을 할 것도, 사진을 볼 것도, 웹 서핑을 할 생각도 없다.
그저 합리적인 가격에 어떤 리시버도 받쳐 줄 수 있고, 애플뮤직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했다.

 

M3X_Shenzhen Shanling Digital Techno

DAC/AMP Portable Players Earphones Bluetooth

en.shanling.com

당시에 입문기로 가장 추천됐던 건 위의 샨링 M3X였다.

DAP 시장이 점점 고급화되면서(수요가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입문기에 신경을 안 쓰거나,
사용성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또 스트리밍에 대한 지원이 미비했기 때문에.
적당한 스펙에 안드로이드를 지원해 여러 서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여러 리뷰어들의 긍정적인 리뷰까지. 더할 나위 없는 기기임이 분명하다.

문제는 내가 전에 사용하던 음감 기기가 5s였고, 한 손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크기,
112g밖에 되지 않는 무게가 M3X와 대비돼 또 '나 홀로' 심각한 단점에 부딪혔다.
커뮤니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검색해서 찾아낸 제품이 바로 이 녀석이다.

Hiby의 R5 Saber다.
줄여서 R5S.

가격은 구매대행으로 36만 원쯤 나왔던 것 같다.
M3X가 30만 원 초반에서 같은 업자의 구매대행가가 35만 원 정도니 가격도 비슷하다.

무게는 160g으로 168g의 M3X보다 8g 정도 가볍다.
디스플레이는 4인치로 4.2인치인 M3X보다 0.2인치 작고,
부피는 107.7*61.2*15.6mm로 109*72*15.9mm인 M3X대비 역시 작다.
배터리는 3500mah로 3200mah를 탑재한 M3X와 비교했을 때 크기가 작아진 대신 배터리가 늘어난 셈이다.
결정적으로 안드로이드 8.1을 사용하고, M3X가 7.1을 사용한다는 것 대비 꽤나 큰 메리트다.
대신 프로세서는 SnapDragon 425로 430을 탑재한 M3X대비 반토막난 코어수와 비례해 성능도 반토막이 났다.

즉, 둘은 장단이 확실한 기기다.

비닐 포장도 있는데 겉 박스가 하나 더 있다.
비효율적인 박스를 열면 제품이 들어있다.

샤오미나 기타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즐겨 사용하는 보들보들한 비닐에 담겨있고,
완충재와 제품을 꺼내면 액세서리 박스와 케이블 박스가 보인다.

액세서리 박스에는 매뉴얼과 케이스, 여분의 필름, 박스 겉에는 SD카드 슬롯이젝터가 꽂혀있다.
케이블은 의외로 슬리빙 돼있는 C to A 케이블이다.
당장 쓰진 않더라도 반가운 구성이다.

아, 구매 당시에 문제가 좀 있었는데,
주문한 제품도 검은색이고, 박스에도 검은색이 프린팅 돼 있지만 정작 제품은 위와 같이 그레이가 왔다.
배송이 좀 밀기도 했고, 실망을 좀 했는데 판매자와 연락해 '이렇게 됐는데 큰 문제 아니니 그냥 쓰겠다.'라고 전달했다.
솔직히 검은색과 고민을 좀 하기도 했고. 지금 보니 어째 그레이가 단종이라 역으로 유니크한 색이 된 모양이다.

같은 4인치라고 하더라도 크기와 두께는 어쩔 수 없이 차이가 난다.
무게도 결국에는 늘어난 셈이라서 예전만큼 가볍게 쓰지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둥글둥글해서 크게 불편하진 않다.

저가형 액정인 탓에 상단과 하단의 베젤이 비대칭이다.
제품의 액정과 뒷면 유리에는 기본 필름이 부착돼있어 액세서리 박스를 비춰 구성이 상당히 튼실한 편이다.

 

사용기


이후에는 액정 필름만 제거하고 저반사 필름으로 교체했다.
R5 전용 필름들이 무리 없이 R5S에도 잘 맞는다.
글레어 대비 오염에 조금 무뎌진다는 장점이 있고, 반대로 이런 저가형 액정에서는 화질 열화가 극대화된다는 단점이 있다.

아마 상급기로 넘어가기 전까지도 다 채우지 못할 과분한 mSD 카드도 장착해 줬다.
무려 내 카메라들 보다도 용량이 크다.

 

장점


단점을 말하기 전에 장점으로 가보자.

우선, 주목적이었던 애플 뮤직이 문제없이 구동된다.
여전히 앱이 개X 같기 때문에 그에서 오는 한계가 있지만 따로 음원을 관리해야 한다는 귀찮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물론 내가 원래 스트리밍을 주로 썼기 때문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쓰는 방식대로 쓸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이게 꽤나 중요한 점은 종종 Fiio 같은 엑시노스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DAP들이 존재한다.
쉽게 말하면 애플뮤직은 엑시노스를 탑재한 DAP들에서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다.(여름에 확인한 이후로는 후속 정보가 없다.)
그냥 아무 안드로이드 DAP나 사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재생력 자체도 이 정도면 탁월하다.
친구가 방출을 고민했던 AME 이어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게 만들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쓸만하다고 한 리시버의 음질이 뭔가 이상하다면 재생기기를 바꿔보길...
보급기 C타입 DAC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을 뽑아준다.
아직 4.4는 사용해 보지도 못했으니 이 녀석의 잠재력은 아직도 남았다.

애플뮤직 기준으로 High-Res Lossless 재생 시 전원 버튼이 초록색으로,
Lossless와 일반 음원들은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해당 버튼은 커스텀이 가능해서 사용에 방해가 된다면 끄는 것도 가능하다.

흔한 기능이지만 DAC로써의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이건 간혹 안 되는 기기들이 있다는 모양이니 일단 적어둔다.

아, 안드로이드 8.1을 사용하는 장점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다음에 정리해서 글을 남기도록 하겠다.

 

단점


궁합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생각지도 못한 단점이 있는데 바로 궁합이다.

4인치라는 작은 화면과 저가형 LCD와 터치스크린, 낮은 버전의 안드로이드가 가져다주는 대환장 조합은 정말 극악의 사용감을 선사한다.
주로 아이폰이나 맥으로 음악을 들으며 플레이리스트에 미리 넣어두지만,
간혹 가다 검색을 해야 하거나 초반에 앱을 설치하려고 키보드를 사용하는 순간 어디서도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오타를 경험할 수 있다.

무선 성능

이건 이 제품이 원래 이런 건지, 내 제품이 맛이 가기 시작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선 성능이 혐오스러울 수준으로 안 좋다.
업데이트로 조금 나아졌다가 다시 업데이트로 골로 가는 와이파이 민감도와 연결 속도,
원래도 안 쓰지만 아쉬운 마음에 사용해 보려고 했던 nearby share 기능도 결국에는 동작하지 않는다.
와이파이에 잘 연결된 것 같아 보여도 정작 사용하려 하면 동작하지 않고,
껐다 켜서 다시 연결해야 하는데 언급한 것과 같이 한참 걸린다.

AP

역시나 AP가 문제긴 하다.
막상 대단히 불편하진 않지만 기본적인 퍼포먼스 자체가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거기까지다.

 

결론


뭔가 삐걱거리지만 굴러는 가는 바퀴를 보는 느낌이다.
DAP로는 괜찮지만 모바일 기기로서는 좀 떨어지는...
하지만 최대한 작고, 안드로이드가 필요하다면,
현행 DAP들의 Aggressive 한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면 고려 정도는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오늘 밤에도 애플이 아이팟 터치를 고성능 DAP로 부활시키는 망상을 하며 적당한 음악을 찾는다.

 

+

마지막 장점은 Android 8.1을 사용했기 때문에 다크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HiBy R5S 다크모드 적용하기 (Android 8.x 다크모드)

서론 HiBy R5S 개봉 및 6개월 사용기 서론 지난여름 애플뮤직이 무손실 지원을 시작했다. 해외 음원을 주로 듣던 내게 적당한 가격의 애플뮤직은 꽤나 구미가 당기는 딜이었다. 음악을 항상 듣기도

chillog.page

방법은 위의 글에 관련 링크와 함께 순서대로 정리해 뒀다.

 

+

여러번의 업데이트를 거쳐 현재의 무선 성능은 정상이라고 봐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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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
양식 및 내용 수정.
무선 성능 정상화 내용 추가

2021.12.22.
후술 장점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