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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T

애플워치 시리즈 6

서론


영원한 것은 없다고 했던가,
영영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코로나도 슬슬 힘이 다하는 것 같다.
운동을 잘 하진 못하지만 좋아하는 하는 사람으로서,
졸업 전 까지는 새벽에 산책을 나가거나 점심이 소화가 되지 않는 날이면
저녁을 거르고 후배와 함께 운동을 나가곤 했다.

덤벨이나 풀업 등의 맨몸 운동은 그렇다 치고,
파트너가 사라지면서 뚝 끊게 된 유산소 운동은 묘한 미련과 함께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었다.
왼쪽 손목에는 대학교 입학때 샀던 시계가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엄청 대단한 시계는 아니었지만 처음 가지게 된 나만의 시계다.
가는 팔목에 어울리는 꽤나 작은 알을 가지고 있었고,
이후 살이 더 빠지게 된 후 통줄로 감당이 되지 않아 직접 나토 밴드로 교체해 사용하기도 했다.
첫 시계가 기계식이었던 탓인지 이후의 시계도 기계식을 선망하고, 관심도 그쪽으로 기울었던 것 같다.
하지만 특유의 높은 가격대와 배워야 하는 지식의 양은 꽤나 높은 장벽이기에 마음속에 담는 수준에 머물렀다.

한참 유산소를 시작할 때는 미밴드를 썼었다.
상당히 가볍고, 심박수 등 아이폰 만으로는 측정이 불가능했던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더없이 탁월했다.
배터리도 꽤 오래가는 편이라 충전을 며칠 안 해도, 잠잘 때 사용해도 크게 문제없는 수준이었다.

유산소 운동중의 짐은 꽤나 거슬린다.
음악을 듣거나 연락을 위해서라도 폰을 들고나가야만 했는데 이게 꽤나 불편하다.
한 번은 운동에 방해가 돼 밴드만 차고 나갔다가 오랫동안 연락이 안 된 다며 걱정 섞인 잔소리를 들었던 적도 있다.
이때부터 폰 없이도 단독으로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들을 염두에 뒀던 것 같다.

 

본론


개봉

조금 늦긴 했지만 애플워치 시리즈 6을 구매했다.
시리즈 7이 화면이 더 커졌지만 스펙 자체는 시리즈 6와 동급이라는 점,
케이스는 그대로에 베젤이 줄길 바랐지만 결국엔 소폭 커져 작은 사이즈도 더 이상 작지 않게 됐다는 점,
폰도, 아이패드도 스타라이트를 선택했지만 그래도 전천후로 무난한 건 '실버'라는 점,
시계를 대체하게 되겠지만 주 목적은 운동용이라는 점에서
시리즈 7 대신 시리즈 6를 선택했다.

웬 정신 나간 판매가격인지는 모르겠지만 85만 원에 찍혀 잠자고 있던 걸 미개봉으로 구해왔다.
공식 출시가는 65.9만 원으로 저런 고급진 물건은 아니고, 구매한 가격도 합당하니 안심하자.

애플 워치의 포장은 여타 다른 애플 제품들과는 조금 다른 포장방식이다.
간단하게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었던 박스 형식 대신,
밴드와 워치를 유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겉 포장이 한 번 더 있는 게 특징이다.
역시나 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걸쇠를 만들어 이를 고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용물은 밴드와 애플 워치 본체의 2단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본체의 겉면에는 에르메스 페이스를 제외하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California 페이스를 한 본체의 사진이 그려져 있다.

뚜껑을 열면 박스가 길고 얇은 만큼
매뉴얼과 본체를 나란히 배치한 모습으로 포장이 돼 있다.
조금 길어진 매뉴얼을 꺼내면 아래에는 충전 케이블이 들어있다.

본체 자체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보던 비닐이 아닌 펄프를 성형해 만든 케이스에 한 번 더 담겨있다.

본체 뒷면의 센서부 까지 딱 맞게 성형이 돼 있어 꺼내는 데는 조금 애를 먹었다.

이 작은 본체의 완성도는 대단하다.
자그마한 버튼들은 유격 없이 부드럽게 동작하고,
각지거나 날카로워서 손 끝에 걸리는 부분도 하나 없다.
사각의 디자인이지만 '동그랗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스포츠 밴드

밴드는 더 얇은 박스에 뚜껑 없이 옆으로 빼내는 구조로 돼 있다.
기본으로 들어있는 스포츠 밴드는 손목에 맞는 것을 골라 쓸 수 있도록 두 가지 사이즈가 제공된다.

애플 워치가 출시됐을 당시부터 극찬을 받는 밴드 결착부는 이 작은 부품이 정교하게 움직여 만들어낸다.
밴드가 워치에 들어가면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본체에 눌리며 반대쪽이 튀어나와 본체에 고정되는 방식이다.
러그를 밀어 넣으면 부드럽게 고정된다.

 

결론


기본 밴드지만 개인적으로는 알루미늄 실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밴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솔로 루프들에 비해 늘어나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고,
피부에 닿는 느낌도 거칠거나 이물감이 없어 기분이 좋아 일상용, 운동용으로 모두 훌륭하다.
다만 착용이 조금 번거롭다는 부분과 땀이 차 여름에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점은 단점이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iOS 팁 05 : 애플워치의 나이 확인 문제와 미디어 용량이 가득 참 문제

서론 따로 글을 올리겠지만 얼마 전 애플 워치를 구입했다. 최근 다시 시작한 러닝 때문인데, 염두해 두고 구입했을 터인 아이폰 미니도 러닝 때 걸리적거리기는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양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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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동이 있었지만 해결한 이후에는 운동을 나갈 때는 이어폰과 카드 한 장, 애플 워치만 있으면 되니
양 손도 가볍고, 오로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외출할 때도 폰과 패드는 가방에 넣어,
자유롭게 양손을 쓸 수 있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부분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애플 워치의 단독 앱들은 CellularKit을 충분히 적용한다면 아이폰이 주변에 없어도 동작한다.
다만 그런 앱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사용하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텔레그램은 단독 구동을 지원하지 않지만 카카오톡은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즐겨 사용하던 ZombieRun도 단독 구동을 지원하지 않아 러닝 때는 탑재된 Workout 앱을 사용한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이제는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아이팟의 광고에서 느껴졌던
자유로움이 강하게 느껴지는 애플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시계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애플 워치 혼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기이기 때문에,
휴대폰인 아이폰이나 태블릿인 아이패드보다는 거부감이 생기거나
그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비슷한 가격대의 시계를 고려하고 있다면,
애플 워치를 한 번 고려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