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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ETC

애플 스포츠 루프 (토네이도 그레이 그린 + 실버)

서론


기본 스포츠 밴드도 훌륭한 밴드지만 본격적인 운동용으로 사용하기엔
땀으로 인한 갑갑함이 조금 불편한 경우가 많다.

버튼식으로 체결하도록 돼 있으면서도 먼저 고리에 걸리고 착용하는 것이 아닌
버튼을 먼저 잠그고 남은 부분을 고리에 넣어 손목 안 쪽에서 정리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보기에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음과 동시에 착용 시 낙하의 위험성 또한 존재한다.

버튼을 잠그는 방식도 구멍을 통해 이루어 지기 때문에 사용자의 손목에 '완벽히' 맞출 수는 없다.
이를테면 세 칸은 너무 크고 두 칸은 너무 조이는 애매한 상황이 오묘한 불편함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애플워치를 구입하고 시작한 줄질의 시작은 '스포츠 루프'가 되겠다.

 

본론


애플워치 밴드를 비롯한 애플의 '액세서리'들은
일정한 주기로 제품을 단종시키고 새로운 색상들을 사용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토네이도 그레이 그린은 7세대 애플 워치 출시와 함께 발매됐고,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은 단종된 색상으로 분류돼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찾을 수 없다.

원래는 해당 색상을 구매하려 했던 게 아니라 단종된 블랙 나이키(좌) 혹은
블랙 나이키 스우시(우)를 구입하고자 했다.

특히 단종 된 블랙 나이키 스포츠 루프는 약한 빛도 반사해
야간에 야외 운동을 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안전 용품의 성격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우시 디자인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나 기능적인 부분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끌리는 제품이다.

밴드를 고르는 도중에 매물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당장 운동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조금은 무난한 색을 고르고자 했던 게 '토네이도 그레이 그린'까지 온 것이다.
문제는 멍청한 내가 가장 중요한 '그린'을 팔아먹고 멋대로 '토네이도 그레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는 점이다.

포장과의 대비 때문에 조금 어둡게 나왔지만 색 조합만 두고 본다면 밀리터리의 느낌이 물씬 난다.

아마 이 사진이 가장 실물에 근접한 색상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루프 밴드들은 전부 흔히 '찍찍이'라고 부르는 벨크로로 고정하게 되는데,
말로만 들어서 와닿는 느낌과는 정 반대의 촉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야 흔하게 볼 수 있는 후크(거친 면)와 루프(부드러운 면)가 견고하고, 얇게 나오는 고급진 벨크로 보다 더 고급진 느낌이다.
루프는 그 자체로 엠보 역할을 해 팔과 닿는 부분을 부드럽게 감싸고, 후크는 그러한 루프를 굉장한 힘으로 붙잡는다.

 

결론


조금의 단점이라면 '솔로'라는 이름이 붙은 밴드를 제외한 모든 '루프' 밴드들은
한쪽은 러그로 고정되고, 다른 한쪽의 고리를 관통해 길이를 조절하고, 손목을 감싸게 된다.

덕분에 이렇게 한 쪽의 쉐잎이 망가진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또, 밴드 자체는 부드럽지만 테두리 부분이 손목에 닿을 때는 조금 거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 부분은 하루 동안에도 괜찮았다가 거슬렸다가 하는 부분이 있어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장점은 무지하게 편하다.
엠보 덕분에 손목에 닿는 느낌은 따듯한 느낌이고,
액체류에 젖었을 때 이를 배출하는 능력은 그 자체로도 편리하지만
손목에 들러붙는 느낌이 없어 '스포츠'라는 이름에 걸맞다고 생각한다.

아마 토네이도 그레이 그린은 스페이스 그레이나 블랙에 더 어울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실버라 볼 만한 정도지 애초에 충동구매할 뻔했던 스타라이트였다면 정말 못 봐줬을 거란 감상이다.
또다시 나이키 블랙을 찾아 헤맬 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언제가 됐건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가 아닐까 싶다.

그라파이트를 샀더니 대뜸 단종된 스페이스 블랙이 와버렸다.